키크론 K3 키보드 리뷰

키크론 K3 키보드 리뷰
  • 2021.06.09. 사용기(2달) 추가

구매이유

집에선 주로 간단한 개발이나,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떄문에 HHKB Pro2를 주로 사용한다. 회사에선 Excel한글(HWP), Google Spreadsheet 등과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기 떄문에 일반형 104키 배열을 지닌 레오폴드 FC900R PD 이색사출 저적을 사용하고 있다. 불과 몇해전에는 손목 통증 때문에 다양한 키보드와 마우스, 기타 입력장치를 구매했지만 대부분 거치형(데스크탑에 올려 놓고 사용하는) 제품을 주로 구매했다.

요즘은 비대면 업무가 많아졌고, 여러 곳에서 잠깐씩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의 MacBook Pro 16" 대신에 MacBook Air 13'를 사용 할 일이 많아졌다. M1 기반이라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다. 간단한 작업을 위해서 Python이나 Node.js기반의 가벼운 모듈을 작성할 때 대략 300~400줄 정도 되는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 많아졌다. MacBook Air의 키보드가 나쁘다곤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지도 않아서 적당히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코드량이 조금씩 늘어서 이제는 맥북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키보드에 대한 불만이 생겼다. 맥북 키보드가 나쁜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 할 순 없고, 결정적으로 3~4시간 정도 코드를 작성하려고 하니 손끝이 저려와서 키보드를 휴대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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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론! 그런데 왜 하필...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 중에서 들고 다닐 수 있는(대략 86키)것을 찾아보았다. 예전 동료분이 키크론 K1을 들고 다닌걸 기억해내서 해당 제품을 검색해 봤는데, 아쉽게도 청축이라서 외부에서 사용하는데 약간의 지장이 있을 것 같았다(카페에서 청축을 두드리면서 2~3시간 앉아 있을 용기가 없다).

키크론 홈페이지 배너에서 새로운 키보드가 나왔다는 소식이 보였다. 예약판매를 진행하는데 하필 와디즈(응?왜?)에서 한다고 해서 순간 멈칫했지만, 키크론 K3가 1) 갈축 LP 스위치, 2) 블루투스 지원, 3) 86키를 지원한다고 해서, 키크론을 믿고 와디즈에 예약을 걸었다. 외부에 들고 다닐 생각이라서 케이스도 같이 예약 구매를 진행했다. 특히, 가방에 넣어둘 때 키캡이 자주 빠져서 귀찮은 경우가 많아서 겸사 겸사하는 마음에 함께 예약했고, 배송비 절약을 위해서 팜프레스트까지 같이 예약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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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와디즈 펀딩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항상 늦게 배송 된다. 잊고 지내다 보면 도착한다. 나는 2021년 3월 26일에 배송을 받았다. 집에 있는 MacBook Pro 16"에 연결해서 10분 정도 타건해보았다. 지금 이 글도 키크론 K3로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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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앞서 말한 장점(갈축, 블루투스, 86키)을 포함해서 사용할 때 굉장히 편했던 것이 USB-C 포트다. 블루투스로 사용할꺼라서 포트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MacBook Pro와 MacBook Air 두 기종 모두 USB-C 포트만 지원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유선 연결이 편리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충전기/휴대용 배터리도 USB-C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케이블을 2개 정도만 들고다니면 된다는 점도 생각하지 못한 장점이다. 유선은 별도로 사용할 생각이 없었는데, 키보드가 USB-C를 지원하기 때문에 MacBook에서 사용하는 충전 케이블을 사용해도 좋을 듯 싶다.

블루투스 연결은 정말 최고

블루투스 연결도 쾌적하게 되었다. 멀티 페어링(MacBook Pro 16, MacBook Air 13, iPad 12.9 3th)도 잘 작동했다. 멀티 페어링을 사용 할 일이 거의 없었지만(1기기 1키보드 사용을 좋아함), 블루투스 성능을 평가할 때 많은 분들이 체크하는 것이라 별도로 진행해보았다. 그리고 Windows 10(>= 21H1), rtl8761b을 사용한 동글에서도 잘 작동했다.

1시간 사용기

한 시간 정도 사용을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에 비해서 키크론 K3의 경우 키캡의 기울기가 살짝 차이가 났다. LP 키캡이라는 걸 고려하면 적당히 편한 듯 한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약간 어색했다. 짧은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Haskell 코드를 50줄 정도 작성해보니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만약 거치용으론 구매했다면 조금 아쉬웠겠지만, 휴대용으로 충분한 성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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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감도 좋고, 휴대가 용이하며, USB-C 및 블루투스 등과 같은 연결성이 매우 좋다.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추가) 2달 사용기

두 달 정도 들고 다니면서, 다양한 곳에서 소소한/긴 작업을 진행했다. 대부분 카페나 공용 연구실 등에서 사용했다.

  1. 갈축 LP 스위치라서 키감도 좋았고, 무선 사용이 혼잡한 곳(스타벅스, 공용 연구실)에서도 연결 끊어짐이나 간헐적 끊어짐은 없었다. 초기 반응도 크게 나쁜편은 아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중에선 가장 반응성이 좋았다. 개인적인 사용기를 기반으로 평가하자만 키크론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블루투스 연결 성능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2. LED 등과 같은 부가 기능은 대부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터리도 4일에 한번씩 충전을 하곤 했다. 스펙은 3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 나는 대략 20시간 정도 사용한 듯 싶다. 대기시간을 고려한다면 충분하다. 그리고 대략 30분 정도 충전하면 하루 작업량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 나는 MacBook 충전기를 사용해서 본체와 키보드를 번갈아 충전해가면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배터리의 아쉬움은 없었다.

  3. 가끔 동료분의 논문 관련 LaTeX이나 실험코드를 함께 봐야할 때 동료분이 사용하는 컴퓨터 본체에 키크론 K3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PC 케이스 전면에 USB-C 포트가 장착되어 손 쉽게 연결 가능했다. 휴대용의 색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총평

주변에서 금액에 조금 높은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마 한성이나 레오폴드에서 판매하는 키보드 스펙을 고려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휴대성과 블루투스 기능을 고려하면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 판단된다. 앞서 키캡의 기울기 때문에 조금 어색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기계식 키보드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 키캡 놀이를 하는데 약간 제약이 따른다.

휴대용 기계식 키보드를 고려하신다면 이 제품을 기준으로 선택하시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