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인적 도서 리뷰를 돌아보며...

2016년, 개인적 도서 리뷰를 돌아보며...

2016년, 독서 Reivew를 Review하다.

  • 213권의 책을 읽었고, 98권의 독서 노트를 작성했습니다. 약 50% 확률로 독서 노트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머리속 어딘가에서 사라져버린 115권의 도서에게 아련한 미안함을 뒤로하고 살아남은 98권을 잘 추스려야 겠습니다.

2016년 독서의 경향성

  •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리디북스 덕분에 독서량이 폭증했다는 점 입니다. 출퇴근하면서 야금 야금 읽었던 책이 무려 60권이 넘어갑니다. 예를 들어, 1500페이지에 달하는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잘 활용했기 때문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종이책이었다면 들고 다닐 엄두도 못냈을 분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의 파급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2016년 입니다.

  • 반면에, 리디북스 덕분에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분량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리디북스의 알찬 기능(형관펜) 덕분에 독서 노트를 따위를 등한시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구글 북스의 노트기능의 경우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되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독서 노트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기능이 편하면 따로 기록하는 일 따위는은 등하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2017)는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분량을 늘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플라톤 형의 달콤한 혀에 녹았고, 플라톤형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다.

  • 2016년에 플라톤 형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역대 가장 성공한 사교육 스타트업의 CEO답게, 책을 어마무지하게 과하게 남겼습니다. 기존엔 플라톤 번역서가 부족해서 몇편만 읽을 수 있었는데, 정암학당덕분에 플라톤의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월급이 버텨준 덕분에 즐거운 독서가 되었습니다.

  • 수열의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1권부터 읽기 시작해서 1년간 총 10권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뤼시스가 가장 흥미로웠고, 메넥세노스를 가장 버겁게 읽었습니다. 기원전에 논의되었던 주제를 2000년이 지난 후에 한국에 살고 있는 어떤이가 이렇게 열심히 읽고 있다는게 약간은 웃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놀라운 일치성(Sync) 덕분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 플라톤의 글 자체가 대화체/독백체로 이뤄진 텍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몇페이지를 넘어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읽어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플라톤형님의 또 다른 자아인 소크라테스 형님의 생각을 쫒아가느라 쉽게 읽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번역해주신 분들의 노고 덕분에 주석이 어마무지 하게 많기 때문에 본문 내용을 2~3번 정도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

  • 덕분에 150 페이지 정도로 얇은 책이라 할지라도 1~2달 정도는 가볍게 넘어가곤 했습니다. 돈이 부족할 때 책을 사야 된다면 이런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얇은 책을 2~3번은 읽게 될지 모릅니다.

  • 플라톤 책이 '인문고전'이란 근엄한 표어로 포장되긴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혹은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기대하게 됩니다. 플라톤형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2016년(!) 입니다.

도메인 널리지(?) 없는 데이터 분석은 의미없고, 혹은 요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해도 생각만큼 가치 없다.

  •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대략 4권 정도 읽고 해당 주제와 관련된 책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에는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내용과 현실이 괴리되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업무에서 멀어진지 오래되었고, 분석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도메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책을 읽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접하기 때문입니다.

  •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책을 그만 읽기로 결심하고, 내가 관심있거나 혹은 내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찾아보고 해당 영역의 도메인 지식부터 마련하는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어떤 기술을 배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기술 이면에 존재하는 조금 더 넓은 지식부터 고민해 봐야겠다는 작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잔기술을 배웠지만 조금 다른 것을 배워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보다 쓰는거 더 중요한데, 그건 말만큼 쉽지 않고 쉽지 않은 만큼 난감한 일이다.

  • 독서량과는 별개로 글을 쓰는 일을 조금 더 열심히 했어야 했습니다. 의식적으로 글을 써야 된다는 개념이 없다면, 글을 쓰는 행위는 힘든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열심히 읽는데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움직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특히 독서한 책에 관해선 작은 경험이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017년을 기대하며

  • 내년(2017)에는 아이패드를 알차게 질러서, 질렀기 때문에 읽지 아니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독서량을 끌어올려 보도록 다짐하고 있습니다(기승전 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