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17년)에 부산의 개발자 몇분과 함께 파이콘(#PyConKR)의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세션도 함께 듣고 여유시간에 서울의 몇몇곳에서 함께 차도 마시고 냉면도 먹었습니다. 지방에서 참석하기 때문에 함께 참석하는 개발자분들과 함께 Airbnb 서비스를 사용해서 저렴하고 재미있게 파이콘에 참석하였습니다.

원정대 모집

부산의 개발자분들을 모아서 함께 가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연결고리가 없어서 주변에 있는 개발자분들에게 파이콘 참석 의사를 확인하고 일단은 잠정적으로 일정이 확정되고 티켓이 오픈되면 숙소와 세션 일정을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얼리버드 티켓 판매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예매에 도전했고 '계좌이체' 신공으로 얼리버드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만약, 나에게 여유를 끌어모을 힘이 있다면 아주 쪼금이라도 노력해서 부산에서 파이콘에 놀러가는 분들을 모아서 관광코스가이드라도 만들어봐야겠다는 어줍잖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했던 2명과 일반 티켓을 구매한 1명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이 이번 파이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파이썬을 '파이썬'답게 사용했던 기억이 전혀 없어서 올해는 세션을 많이 참석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프로그램 일정을 작성하였습니다.

프로그램 일정을 작성하면서 세웠던 원칙은 '1. 개발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파이썬이 활용되는 세션', '2. Django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 '3. 파이썬 언어에서 지원하는 기능에 대한 경험이나 통찰을 제공하는 세션', '4. 커뮤니티 구성이나 모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을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세션을 선정하였습니다.

우리는 냉면도 포기할 수 없고, 수육도 포기할 수 없어 키노트를 포기했다.

함께 참석하는 인원 모두가 회사원이라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개별적으로 일정을 시작하고 코엑스에서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튜토리얼을 참석하는 1분이 먼저 상경(?)해서 숙소를 잡아주셨고 덕분에 숙소 걱정없이 나머지 3명은 토요일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출발하는 3인은 새벽에 고속버스로 간 1인, 아침에 늦어서 택시타고 부산역에서 출발한 1인, 그리고 잠도 안자고 위치3(The Witcher 3: Wild Hunt) DLC를 하다가 졸면서 비행기타고 간 1인이 되겠습니다. 총 3인은 서울 을지로 3가 1번 출구에서 만나서 을지면옥을 기다리며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을지면옥'을 먹기 위해서 키노트 세션을 모두 놓쳤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지만, 서울 특산물인 '냉면'에 대한 호기심과 '냉면'의 맛을 알아가는 개발자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작년(2017년)에 파이콘에 참석했을 때 이번에 함께 온 원정대와 함께 '필동면옥'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을지면옥'으로 아침을 시작했지요. '을지면옥'을 먹지 않았다면 소중한 키노트를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경기념으로 '평양냉면' 육수를 들이키며 오늘 어떤 세션에 참여하는지와 같은 주제를 약 1분 정도 이야기하고 곧바로 시원하고 아무런 맛이 없어서(개인적인 평가) 더 맛있어야 할 것 같은 냉면 육수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원한 냉면 그리고 수육과 함께 파이콘 2018의 1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1일차 세션 후기

생활탐사: 파이썬으로 일상에 도움 되는 뉴스 만들기

  • 기자분께서 자신의 업무에 파이썬을 활용해서 데이터분석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얻게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신 세션입니다. 발표자분께서 하신 발표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적정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Python을 선택" 했다는 점에서 향후 파이썬을 공부하거나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AIBlock Chain과 같이 고급 기술이 아니라더라도 자신에게 알맞는 기술을 통해서 업(業)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세션이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Q&A; 데이터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 별도로 공부하거나 학습해야 할 내용이 있나요? "지식을 습득(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하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것(보여주고 싶은 내용, 알려주고 싶은 사실 등)을 위주로 필요한 것을 배워가는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40만명이 쓰는 Django channels 채팅서버, 우리는 어떻게 만들었나?

  • 채팅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 Django Channels를 선택했던 이유(개발 속도가 관건), 서비스를 만들면서 겪었던 경험(아주 간단한 클라이언트를 생성해서 테스트 진행, 요구사항에 맞게 프로토콜을 설계),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주셨던 세션입니다.
  • 개인적으로 채팅 서비스는 작은 솔루션이든 큰 솔루션이든 구매해서 사용하는게 마음에 안 들어서(왜! 왜! 왜! 그러던 걸까?!), 그럴듯한 채팅 서비스를 만들어보겠다고 Elixir로 형편없는 서비스를 만들었던 경험 덕분에 재미있고 흡입력있게 들었던 세션입니다. 특히 AWS의 각 종 서비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했던 고민이나 의사 결정 과정등도 곁들여서 발표를 해주셔서 향후(그런일은 없다.. 사서 쓸테다!) 채팅 서비스를 만들게 될 때 다시 한번 참고해 볼 세션으로 즐겨찾기에 저장해두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Q&A; 발표 중에 AWS를 선택하셨다고 ...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AWS를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익숙하고 자동으로 규모가 ... 그런데요, 제가 생각하기엔 자본(즉 AWS 자동화)가 최고에요!"

PyQt로 만드는 웹기반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 PyQt를 사용해서 개발하면서 알게된 내용과 PyQt를 이용해서 웹과 연동된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한 세션입니다. PyQt를 사용해서 웹기반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필요한 디버깅 방법과 데이터 전송을 위한 채널등을 소개하는 세션입니다. 기존에 electron을 많이 사용하는데, Python을 사용하고자 할 때 많이 PyQt도 고려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발표자가 결혼을 앞둔(글을 쓰는 시점에선 결혼을 앞두었으나, 글을 읽는 시점에선 결혼을 했을) 새 신랑이자 저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언제나(항.상.) 쾌활한 친구라 흥겨운 분위기로 발표를 시작해서 이상한 모임dev-python 채널을 한때나마 흥하게 만들었던 세션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꼬꼬마일 때 Ubuntu 부산 모임에서 만나서, 어릴때도 'Qt'를 외치더니 이젠 PyQt 전문가가 되어버린 친구의 보면서 '우리도 이젠 고인물인가보다!'라는 생각과 옛 기억을 문뜩 문뜩 떠올라서 혼자서 실실 웃으며 재미있게 참석했던 세션입니다.

Deep Dive into Coroutine

  • 아무런 생각없이 문서에 적힌 간단한 예제와 몇가지 코드를 가지고 사용했던 기능이 있으신가요? 전 async-await가 그 대표적인(제가 사용하는 범위에선 고민없이 너무 잘 됩니다.)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션은 너무 잘 작동해서 별다른 고민을 해본적 없었던 async-await의 작동원리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했던 세션입니다.
  • 이 세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기술의 작동원리를 소개하는 방법입니다. 추상화된 코드를 기준으로 저수준 영역까지 파이썬의 기본적인 모듈만 사용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온전히 파이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발표자분께서 현장에서 보여주신 정성어린 슬라이드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했던 발표를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녹화된 영상을 꼭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라이트닝 토크

  • 파이콘에서 가장 짧고 강렬한 인상의 발표가 넘쳐나는 라이트닝 토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박현우님의 파이썬으로 파이콘하기입니다. 발표자료와 내용도 유쾌하고 재미있고, 파이썬을 사용해서 파이콘행사를 준비했던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파이썬을 사용해서 행사 준비를 도울 수 있도록 미리 미리 준비해야겠습니다.

국밥과 마라탕을 먹었으니 쉑쉑을 먹자!

강남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이 '가성비 맛집'으로 추천한 '중앙해장'에 가서 일단 저녁을 먹었습니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뽀얀' 순댓국을 먹지 않고 선지선지한 '선지 해장국'을 한그릇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아침을 검은 육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냉면 with 수육을 먹어서 그런지 저녁은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고 다들 토요일에도 하는 '밥집'이라고 호언장담을 했기 때문입니다. 시원하게 선지선지한 선지 해장국을 마시고,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늘여져서 오늘 봤던 세션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출출(그렇게 먹고 왜?!)하기도 해서 1층에 가서 마라탕과 꿔바로우를 함께 먹었습니다. 마라탕을 먹으면서 내년엔 서울에서 파는 특산물의 종류를 좀 더 넓혀서 먹는것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파이콘에 와서 기억에 남는게 먹는거 밖에 없을 것 같다는 흥미로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술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콜라도 먹고, 과자도 함께 곁들인 저녁이 끝나고 다들 '미스터 선샤인'과 '유희열 스케치북'을 보며 술을 먹고 아침이 되었습니다(급속한 진행!). 튜토리얼 참석하셨던 1분은 여름 휴가를 위해서 인천공항으로 아침일찍 가셨고, 남은 3명은 쉑쉑에서 가서 해장을 하였습니다. 쉑쉑에 가서 '더블버거'와 '쉐이크'를 시켰지만 '감튀'를 시키지 않았던 2018년을 반성하며 내년에는 빠지지 않고 다 시켜야 겠다고 'TODO' 리스트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쉑쉑을 먹으면서 '서울은 좋은 곳이다. 부산이 아닌 서울에 취직을 왜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이런 맛있는 곳이 가득하기 때문이라 말해줘야겠다고 웃으며 진심을 이야기하며 파이콘 2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2일차 세션 후기

신과 함께 파이썬과 함께

  • 파이썬이 글루(Glue)한 언어라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싶다면 이 세션을 권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녹화 금지라는 점 입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활용하고 있는 파이썬의 침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세션입니다.
  • 발표자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주요 소프트웨어에 파이썬과 Qt를 사용해서 업무 연계성을 눂여주는 기능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과정은 내 주위에 파이썬으로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수 있는 곳이 없는지 생각하고 확인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Q&A; Qt를 선택하셨던 이유가 있으신가요? 요구사항이 많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고, 해당 기능을 사용자에게 빨리 전달하기 위해서 프로토타입핑이 빠른 Qt를 선택했습니다."

이무기: 파이썬으로 만드는 컴파일러

  • 파이썬을 사용해서 파이썬 컴파일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컴파일러 제작과 관련된 지식과 다양한 팁(tip)을 열정적으로 발표해주셨던 세션입니다. 특히 파이썬의 AST를 사용해서 자신만의 언어나 DSL을 만들고 싶은 분이나, LLVM과 연동을 통해서 파이썬의 또 다른 포스(force)를 깨어나게 하고 싶은 분들은 차후에 녹화영상을 꼭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올해(2018년) 대학원 1학기 수업중에 하스켈을 사용해서 파이썬 3.6 문법을 지원하는 인터프리터를 만드는 과제를 했던 경험 덕분에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세션이었습니다. 저는 하스켈을 사용해서 파이썬 컴파일러를 만들고 싶었지만 목적코드로 컴파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인터프리터만 만들었는데 LLVM에 관한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좋은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발표였습니다.

Ready, Get Set, Go!

  • 스프린트(sprint)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고, 해당 이벤트에 참석했던 경험과 장점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세션입니다.
  • 세션에서 잠시 언급하셨지만 파이콘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인 파이썬에 대해서 다시 돌아볼 시점이 아닐까 하시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스프린트가 국내에 잘 알려지면 파이콘에서 코드를 통해 다른 개발자와 파이썬의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질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로운 발표였습니다.
  • 매일 혹은 매주는 아니더라도 부산의 개발자들이 모여서 커피나 맥주 한잔 하면서 스프린트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파이콘이 끝나고 조만간 개발자의 본질에 맞닿아 있는 행사를 진행될 수 있다고 하니 많이 기대됩니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

수서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신 1분과 헤어지고, 남은 2인은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공덕역에 '녹두전'으로 이름높은 '을밀대'라는 유명한 가게를 들러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 총총걸음으로 공덕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상경하신 분 중에서 부산으로 내려가실 때 비행기를 타고 가시면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니 녹두전(혹은 냉면) 좋아하시면 들러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 비행기 답게 우리는 연착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고, 막차를 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2018년의 파이콘(with 냉면집 투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시간이 없어서(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없는 변명이라 생각합니다) 컨퍼런스에서 많은 활동도 못하고 세션만 황급하게 둘러보고 온건 아닌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와 대학원을 병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나대고 다니지 못한건 내년 이슈로 넘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콘 1회 행사부터 시작해서 매년 참석하고 있는 행사입니다. 더 많은 이벤트와 참석자에 대한 배려에 즐겁게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세션을 충실하게 참석해서 그런지 다양한 분야나 내가 궁금했던 것들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파이콘 행사를 위해서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들 드리며, 2019년 그 날, 그 시각, 그 곳에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