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 저것

2017년 회고

결혼

결혼했다. 평생 못하고 혼자서 살 줄 알았는데, 좋은(우리 마님은 좋은이 아니라 젊은이라고...) 마님 만나서 행복하게 결혼했다. 별다른 우여곡절 없이 결혼할 수 있어서 마님과 온 세상의 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다가올 2018년에도 즐거운 한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대학원

내가 부산에서 일하고 있으면 서울/미국/호주/일본에서 근무하는 내 주변의 지인들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때문에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해보는게 어떤지 나에게 제안하곤 한다.

  • 근로기준법을 다른나라 법으로 치부하거나, 회사에서 그런한 주제를 논의하려고 들면 부산의 특성에 맞게communist로 간주하고 찍힘
  • 포괄임금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사용자가 열정 같은 개소리를 노동자에게 강요함
  • 주식 한 주 없는 근로자에게 주인의식을 강요하고, 정작 주인인 주주들은 주인의식이 전혀 없음.

간혹 대화를 하다보면 몇가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내 생각엔 위에서 나열한 내용은 부산이 아니더라도 전국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한국의 근무조건이라 할 수 있다(너무 극단적인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국의 학자가 "...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사슬 뿐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치고 다녔던게 1848년이고, 청계천에서 자신의 몸을 바쳐서 노동법 준수를 외쳤던게 1970년이며, 2017년 작년만해도 '친딸/손녀 같아서 성추행을 하거나, 얼마 있지도 않은 돈으로 갑질(직장내 갑질은 이곳)을 하는 등 비인간적인 대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앞서 나열한 몇가지 이유는 한국에서 큰 이슈가 되기는 힘들다. 근무환경이 안 좋으면 구성원과 노력해서 개선하면 되고, 그게 안되면 다른 방법1,2,3을 찾아볼 일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회사가 "부산에 개발자가 없다"라는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이유는 "개발자"답게 뭔가를 할 수 있거나, "기획자"답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서울/호주/미국/일본/중국 중 택1을 하기 때문이지, 부산만 독특하게 특정 직군이 존재하지 않을리 없다.

부산에서 개발직군의 인력이 부족한 대부분의 이유는 "개인의 역량을 어떻게 향상 시킬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회사는 "열심히 일하면 커리어(경력)이 쌓이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라, 어짜피 넌 부산에서 시작하니 서울 개발자 보다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겠니?"와 유사한 대답을 한다.

부산에서 회사를 운영중인 CEO나 CTO의 경우 회사에서 많은 것들을 제공한다곤 말하지만, 그건 회사입장에서 그런건지 구성원 개인의 입장에서 위의 답변을 능가하는 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거의없다(만약 정말로 그런 회사가 부산에 있다면 내가 발벗고 구인/구직에 도움을 드리겠음). 반면 회사가 위와 같은 유사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명확하다. 회사의 업무가 짧은 주기로 마구 변화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재 잘 운영되는 기술스택을 업계의 유행에 맞춰서 매년 변경하는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쪽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현실에서 "어떻게 성정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뚜렷하게 찾을 수 없었다. 2017년 1월쯤에 대학원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성장시키는게 좋을 것 같다는 피상적인 답변을 찾았을 뿐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여전히 몇가지 장점과 아쉬움이 존재한다.

3월부터 시작된 대학원 생활은 2가지 큰 장점을 주었다. 첫번째는 내가 몸답고 있는 회사의 비즈니스 로직에 맞춰서 해왔던 개인공부에서 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술중심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공부를 하는 방식이 코드를 기반으로 잘 작동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잘 작동하고 효과적이고 올바로 작동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이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이 두가지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겪게된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반면, 대학원을 다니면서 회사 생황을 병행하다보니 회사일도 대학원 생활도 그럭저럭 해내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잘한다!'라는 느낌은 가질 수 없었다. 두 가지 모두 잘하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어릴적부터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수업(수업,과제,시험)에 최선을 다하고, 성적은 포기했다.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모든 수업에서 한가지 기술이나 이론은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목표를 수정하였다. 회사의 일이 첫번째고, 두번째가 수업이고, 마지막이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외적 조건에 대한 불평은 얼마든 할 수 있다. 누구든 외적 조건에 대해서 투덜거리고 불만을 표출할 수 있지만, 외적 조건을 핑계로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부분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나 자신이 신경을 잘 쓴 부분이라 생각한다.

개인공부

목요일 스터디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된 스터디는 몇가지 성과와 아쉬움이 있었다. 일단 계획상 빠짐없이 스터디가 적절히 진행되었다. 특히 Kotlin, Python과 관련된 스터디는 작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무탈하게 끝났다. 반면, 운영체제/컴퓨터구조와 같이 이론 중심의 스터디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쉬움을 남겼던 결정적인 이유는 스터디를 진행했던 구성이 하나의 언어를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Java, C#, PHP를 전문으로 하는 개발자가 모여서 진행된 스터디다 보니, 이론적인 연습문제를 실제 코드로 구현하는데 몇가지 난관이 봉착하게 된다. 그리고 규모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서로 도움을 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안타까웠다.

2018년에 진행될 목요 스터디는 이런 아쉬움을 덜고자 JavaScript 기반의 Node.js를 5개월간 공부하고 작은 규모의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올해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새롭게 진행될 2018년 2월의 Node.js 스터디가 기대된다.

Weekly/Monthly News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언어나 프레임워크의 동향을 파악하고자 몇가지 뉴스를 챙겨보고 있는데, 이 중에서 내가 읽은 뉴스를 선별해서 블로그에 매주 포스팅을 하고 있다.

이건 근성을 가지고 큰 일이 있거나, 내가 해당 뉴스를 선별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분량을 줄여서라도 매주 하나의 글을 작성했다. 올해의 목표가 "빠지지 않고 글 작성하기"였기 때문에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 예약 포스팅을 비롯해서 계획적으로 글을 잘 포스팅한 듯 싶다.

2018년에는 하나의 기사의 번역하거나 짧게 튜토리얼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잘 될지 모르겠다.

Django Busan User Group(DBUG)

11월부터 준비해서 현재도 진행중인 모임이다. 1달에 2번 정도 모여서 Django 스터디를 진행하고, 7월에 부산에 있는 대학교를 중심으로 hand-on 행사를 진행하고 싶어서 만든 모임이다. 현재도 진행형이고, 결과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다들 ML의 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웹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어떤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다보면, 혹은 하다보면 뭔가 될꺼라 믿어본다.